권혁주도 그렇다. 아홉 살 때부터 러시아 유학생활을 해서인지 러시아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가 묻어난다고 주변에서 말한다.
그는 최근 서울시향 협연을 앞두고 회견에서 “웃으면 어색하다. 연주할 때도 별로 표정이 없는 편이다. 웃긴 일이 있으면 웃는데 일부러 웃지는 않는다. 약간 내성적인 성격 탓인가 보다”라고 했다.
권혁주는 9살에 러시아로 유학해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지난해 졸업했다.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는가 하면, 이듬해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콩쿠르와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러시아 생활은 음악을 하기에 괜찮았다고 한다. 일찍 건너간 탓일 게다. 언어에도 문제가 없고 음식, 문화 등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는 아직도 아홉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그는 말한다. 농담이다.
쉴 때는 주로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나눈다. 청바지에 T셔츠를 잘 입고 눈썹에는 피어싱도 했다. 통역 전문가인 한 살 어린 여자친구도 있다.
그는‘더 잘 해야겠다’이런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 해 연주할 뿐이다. 올해 안에 박사 공부를 위해 학교도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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