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는 러시아의 전통 무술이어서, 구소련권인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등과, 위성국가였던 동유럽권 국가엔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러시아에서는 대통령배와 모스크바시장배 등 각종 대회가 열린다. 또 모스크바대학에는 삼보학과가 설치돼 있다.
정식 명칭은 '사모아바로나 베즈 아루지야'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호신술이라는 뜻. 약칭이 삼보다. 우리의 태권도처럼 삼보는 구 소련의 특수부대였던 스페츠나츠의 격투 교과 과정에도 들어있었다. KGB 출신인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세계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유도복과 비슷한 상의에 팬츠 차림으로 경기를 치르는 삼보는 크게 스포츠삼보(sportsambo)와 컴뱃(combat)삼보로 나뉜다. 스포츠 삼보는 말 그대로 호신술과 체력 단련 위주. 매치기와 잡기, 누르기, 팔·다리와 관련된 관절 기술을 이용하는 종목이다.
반면 컴뱃삼보는 그야말로 종합격투다. '격투기 황제'로 불리는 표도르 에멜리아넨코가 최강자. 표도르를 포함해 삼보출신의 선수 상당수가 과거 프라이드 FC, K-1 등 각종 격투기대회에서 출전했다. 다소 과격해 오픈핑거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며 조르기와 입식 타격을 그라운드 자세에서도 쓸 수 있다.
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에 따르면 68kg급 김광섭과 74kg급 이현백(26) 이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선수권대회 스포츠삼보 분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표도르는 2005년부터 3년 연속 세계삼보선수권대회 100㎏ 이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발족한 대한삼보연맹은 표도르의 인기를 업고 홍보에 나선 결과 삼보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였으며 2006년 국내 첫 '전국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내년 9월에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월드삼보챔피언십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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