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처들어왔다 그루지야 발칵
러시아가 처들어왔다 그루지야 발칵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3.15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가 침략하고 있다니???

막강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그루지야에서 이같은 방송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13일 그루지야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13일 그루지야 민영방송사인 이메디TV는 뉴스에서 전쟁의 모습을 담은 화면과 함께 "러시아 탱크가 수도 츠빌리를 향하고 있으며, 폭격기는 그루지야의 공항과 항만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를 본 그루지야는 발칵 뒤집혔다. 근데, 이 보도는 거짓이라니..화면은 이전 전쟁 화면이었다.

방송사 측은 그러나 뉴스가 끝난 뒤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미래 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방송사는 문을 닫아야 마땅하다.실제로 그 파문은 엄청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스를 사실로 여긴 시민들은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혼절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러시아와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고리시 주민 수백명은 피난길에 오르거나 비상식량을 구하기 위해 상점으로 내달렸다.

또 그루지야 전역에선 진위 여부 및 지인들의 안전 확인 등을 위해 국민들이 한꺼번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무선통신이 불통되기도 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메디TV는 방송 당시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는데, 그것으로 그칠 일인지..아니면 친 사카슈빌리 대통령 방송이어서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인지..아리송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