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내한한다는데...
9월엔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내한한다는데...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9.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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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문은 러시아 발레가 올 가을 잇달아 한국을 찾는 것을 빗대어 '국보급 러시아' 발레가 한국에 온다라고 기사를 썼다.

러시아 발레가 우리나라보다야 한참 위이지만, 국보급 러시아 발레라는 단어를 쓸려면 한번쯤 그 발레단을 분석해보는 게 필요하다. 러시아서 국보급이라면 볼쇼이 발레단 중에서도, 정예 발레리나가 아닐까? 이들은 연말께, 연초께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2~3차례 공연을 갖는다. 이게 진짜 국보급 볼쇼이 발레다. 볼쇼이 발레단에 속한 발레리나가 다른 일정으로 해외를 자주 나가기 때문에, 이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기간은 주로 연말연시이기때문이다.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9월에는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오는 것은 분명하다.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의 내한 공연과 한국의 ‘국립 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합동 공연이다.

러시아가 낳은 국보급 발레리나 마야 프리세츠카야(80)가 단장으로 있는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이 첫 국내 무대를 갖는다. 25∼2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주한러시아 대사관이 후원한다.

국립 러시아 클래식 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아카데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돼 있다. 분명히 말하면 이들을 놓고 국보급이라고 부르기는 낯간지럽다. 그나마 단장이..

내한공연 첫날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둘째날에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알렉산데르 페트호프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주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밀레니엄 오케스트라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유명세를 치른 오케스트라다.
4만~15만원. (02)737-6614.

한국의 국립발레단과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최초로 합동 공연을 펼치는 무대 '라이몬다'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준다.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작품으로 13세기 중세 십자군 시대의 헝가리 왕국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 발레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는 대작이다. 중세 유럽풍의 왕국이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된다는 후문.

아랍과 스페인의 민속춤, 헝가리풍의 경쾌한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라이몬다’는 주로 갈라 공연이나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 주요 부문만 소개됐을 뿐 국내에서 전막이 공연된 적은 없었다.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주요 무용수 4쌍이 함께 한다. 라이몬다 역은 김주원, 김지영, 마리아 알라시, 안나 니쿨리나가 번갈아 맡고 장드브리엔 역은 김현웅, 이동훈, 알렉산데르 볼치코프, 아르템 아브차렌코가 열연한다.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12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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