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한 것은 '란디쉬'가 러시아의 무분별한 핵폐기물 투기를 막기 위해 일본측이 자금을 지원해 만든 시설이다.
일본은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동해에 핵 폐기를 한 직후인 1993년 10월 러시아와 협정을 체결해 액체 방사성 물질 재처리를 위한 해상 부유 시설 건설에 4천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렇게 만든 시설이 바로 '란디쉬(은방울꽃이라라는 뜻이라고 한다)'다. '란디쉬'는 러시아 연해주의 국영선박수리회사인 '즈베즈다(별)'가 2001년부터 관리, 운영중이다. 즈베즈다는 당초 퇴역한 핵 잠수함 해체 작업을 담당하는 공장이었다.
일본이 '란디쉬'를 건설한 것은 역시 소련 붕괴 후인 1993년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퇴역 핵 잠수함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을 그대로 바다에 폐기했기 때문. 방사성 물질 재처리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해양 오염으로 당장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일본은 핵 잠수함에서 분리되는 핵연료의 안전한 보관과 방사성 물질 재처리 시설 건설을 위한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와 태평양함대 소속 전문가, 학자 등은 2003년부터 방사성 물질 폐기 해역에 대한 탐사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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