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농구 리그 PBL을 찾아보니..
러시아 프로농구 리그 PBL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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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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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겨울스포츠다. 실내 스포츠가 가능한, 겨울에 즐겨 할 수 있는 스포츠란 뜻이다. 러시아 농구팀은 미 NBA 못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농구대표팀에는 안드레이 키릴렌코, 빅토르 크리하파, 세르게이 몬야 등 쟁쟁한 멤버가 모여 있다.

2007년 유로바스켓 우승 이후 국제대회 성적이 신통치 않았지만, 러시아 농구팀은 늘 상대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러시아 프로농구 리그는 유럽에서도 A급 선수들이 주로 가고 싶어하는 수준급 리그다. ‘PBL’이라 불리는 러시아 1부 리그의 상위팀들은 유로리그나 유로컵 등에서 늘 선전해왔다.

러시아 프로농구 리그는 1992년에 출범했다. 소련 연방 리그가 해체되면서 러시아 팀들로 구성된 리그가 등장했는데 이 리그가 2010년 니주니 노브고로드 팀을 합류시키면서 개편된 것이 바로 지금의 PBL(Professional Basketball league) 리그다. P가 러시아의 R이 아니고, 프로페셔널의 P다.

러시아 프로농구는 올리가르히들의 좋은 투자대상이었다. 덕분에 NBA 현역수준의 선수들도 심심찮게 러시아로 건너갔다. 카를로스 델피노, 자네로 파고, 라울 로페즈, 호르헤이 가르바호사, 네나드 크리티치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러시아 프로농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리가르히들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 한 순간 급여를 받지 못한 선수들도 나왔고, 이들은 러시아를 빠져나갔다. 밀워키 벅스의 카를로스 델피노가 대표적이다. 그는 '돈을 안 주면 경기도 안 뛴다’고 했다. 또 우랄지역을 중심으로 한 우랄 그레이트란 팀은 해체하기도 했다. 1923년에 창단한 디나모 모스크바는 2011-2012시즌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러시아 프로농구는 2010년 10팀만으로 PBL이란 1부 리그를 출범시켰다. 대다수 신생리그가 그렇듯, 아직까지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다. 2011-2012시즌에 재정적인 문제로 PBL 참가를 철회한 디나모 모스크바를 대신해 2부리그 우승팀인 스파르타크 프리모리예가 1부로 올라온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1부 리그에 워낙 전통 있는 팀들이 많기에 위기극복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리그는 10월 초부터 팀당 27경기씩을 치른다. 일반적으로 한 주에 한 경기씩, 27주 일정으로 정규시즌을 치르는데 상황에 따라 한 주에 2경기를 치른 뒤 한 주를 쉬는 경우도 있다.

러시아 리그는 일정 짜기가 매우 까다로운 리그 중 하나다. 국토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동거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닉스 카잔의 경우, 4월 30일부터 5월 7일 사이에 리그 경기만 3차례 치르기도 했다. 게다가 유로컵과 유로리그, 유로챌린지 같은 인터리그전을 비롯해, VTB처럼 컵 대회 참가도 해야하므로 선수들 입장에서는 결코 여유있는 일정이 아닐 것이다.

러시아 리그는 프로리그 답지 않게 플레이오프 팀을 대상으로 별개의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정규시즌과는 별개로 플레이오프 순위도 새로이 매기는 셈이다. 8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5-8위전을 치르며, 4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3-4위전을 갖는다. 3-4위전은 5판 3선승제로 치러진다. 끊임없이 순위를 결정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셈인데, 그게 러시아 리그의 특징이기도 하다.

러시아도 미국 뿐 아니라 유럽 각국 선수들의 영입을 허용한다. 물론 팀 정원 12명 중 6명은 러시아 국적의 선수여야 하며,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최소 2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코트에 올라있어야 한다.

러시아 리그에서 ‘최고 스타급’ 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100만 유로(한화로 약 15억원) 이상의 거액 연봉을 받는다. 러시아 명문 체카(CSKA) 모스크바와 계약한 네나드 크리스티치는 2년간 600만 유로를 받는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러시아 리그의 최강자는 CSKA 모스크바다. 1992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2000-01시즌, 2001-02시즌을 제외하면 한번도 우승을 배놓지 않았다. 유로리그에서도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구난주는 NBA의 뉴저지 네츠 구단주인 올리가르히 미하일 프로호로프다. 그의 지원은 CSKA 모스크바를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팬들은 이제 CSKA 모스크바에 대항할 신생 강팀을 원하고 있다. 너무 이기니,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대항마로는 유닉스 카잔, 힘키 모스크바 정도인데, 아직은 아니다. 힘키는 지난 2010-2011시즌 결승전에서 CSKA 모스크바와 겨뤘지만 1승 3패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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