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ESA 대표 르네 피셸은 "(24일 새벽) 포보스-그룬트와의 교신에 다시 성공해 원격 자료를 받았다"며 "ESA 호주 통신소가 수신한 자료를 러시아 측에 넘겨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셸은 "교신이 6분 정도 짧게 이뤄져 신호 강도는 좋았지만 받은 자료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ESA 호주 통신소는 하루 전인 23일 새벽 포보스-그룬트와의 교신에 처음으로 성공했으나 원격 자료를 받는 데는 실패했다. 호주쪽 통신소가 교신에 성공하고 자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지구의 자전운동에 따른 위치 선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보스-그룬트 탐사선과의 안정적 교신이 이루어지더라도 탐사선을 안정궤도에 올려보내 화성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탐사선이 포보스(화성 위성의 이름)로 날아갈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며 "안정적 교신이 가능하고 추락을 피할 경우 탐사선을 소혹성 탐사 등에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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