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통역사(의료코디네이터)는 없어서 못 구할 정도이고, 지방 병원들이 러시아나 중국 몽골 등 외국 신문·방송에 광고를 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환자 12만2000여명을 유치해 1800억원 이상의 진료비 수입을 올렸다. 이중 7만7000여명(63.7%)이 서울에서 진료를 받았고, 나머지 4만5000여명은 경기도를 포함한 부산·대구·대전 등의 지방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는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 아랍권 등에서 95명의 해외 환자를 치료했다. 이 중 30명이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병원 김정철 교수가 모발이식 전문가로 알려져 외국 환자들이 찾고 있는 것.
대전 건양대는 화상 치료를 위해 찾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정호원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지방에도 특정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춘 '숨은 강자(强者)'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지자체들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관광 및 휴양과 연결된 시설을 갖춰가고 있어 향후 지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지방의 중소규모 병원에서도 외국인 통역 코디네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해안에 가까운 부산 강원도 지역에선 러시아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서해안권의 인천에는 일반 의원을 찾는 중국인 환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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