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마린스키에서 9개월여를 보낸 발레왕자 김기민씨가 말하는..
러 마린스키에서 9개월여를 보낸 발레왕자 김기민씨가 말하는..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8.27 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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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왕자로 불리는 발레리노 김기민(20)은 9개월 남짓한 러시아 마린스키(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발레단에서 생활한 뒤 휴가차 한국에 왔다. 원래 마린스키 입단을 꿈꿔온 그로서는 최고의 나날을 보냈을 터.

그는 한 언론과 만나 9개월간 러시아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러시아는 전 국민의 90%가 발레를 알 정도로 발레 팬이 두텁다"면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게 연예인과 같은 유명세를 치러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마린스키는 러시아의 정통성을 매우 중시하는 탓에 자국인이 아니면 들어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면서 "막상 와서도 저보고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고 물어보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생각보다 빨리 성과를 냈다고 한다. 입단하자마자 `해적`과 `돈키호테` 등의 주역을 따 내 러시아인들 사이 인정을 받았다.

그는 "말도 처음엔 통하지 않아 인사도 잘 안받아주던 러시아 무용수들이 첫 공연이 끝나고 났을 때 모두 박수를 쳐줬다"며 "그때 그 기분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들어간 두번째 한국인이다. 발레리노로는 아시아 최초. 그의 정신적 스승인 블라디미르 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추천 덕분으로 공연 비디오를 마린스키 단장에게 보냈는데, 단장이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테스트를 거쳐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형제 발레리노인 기민씨의 형 기완(24)씨는 현재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다.

그는 이미 러시아에 가기 전 병역 특례도 받았다. 지난 4월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그랑프리(전체 대상)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라베크스 콩쿠르는 러시아 3대 발레콩쿠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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