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앙아 진출 국내 기업들, 전문성 없는 대형 법무법인으로 몰리는 까닭
러 중앙아 진출 국내 기업들, 전문성 없는 대형 법무법인으로 몰리는 까닭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01.11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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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CIS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이 늘고 있다. 당연히 현지 컨설팅이 중요하다. 법률적 자문도 필요하다. 러시아 유학파 변호사들이 한데 뭉쳐 작은 법무법인을 만들고 국내 기업의 러시아 CIS 진출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한국적 사고가 그 꿈을 막고 있다고 한숨을 쉰다.

한 러시아 전문가는 "국내 기업 관련자들이 무조건 대형 법무법인을 찾아가 계약서 등 비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대형 법인들은 물량을 수주한 뒤 다시 우리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일을 한다"고 꼬집었다. 바로 전문 법인으로 주면 좋으련만, 기업 관련자들은 추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책을 피하기 위해 '면피용'으로 대형 법무법인을 찾는다는 것. 그런데 대형 법무법인에는 러시아 전문 변호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최근에 법률 컨설팅은 받은 사안들이 대부분 중앙아시아 관련이라고 한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삼성엔지니어링도 그중의 하나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휩쓰는 것이 국내 기업들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진행하는 발전소, 석유화학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한국기업들이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자흐스탄에선 LG화학·코오롱·삼성물산이, 우즈베키스탄에선 롯데케미칼·대우인터내셔널이 국가적 프로젝트를 따내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화학기업의 파트너로 선정돼 40억달러 규모의 현지 가스 개발에 참여 중이다. 현재 자금조달 단계에 있다. 2016년부터는 가스를 생산하고 현지에서 화학제품도 만든다.

코오롱도 카즈흐스탄 국영가스공사와 손잡고 2015년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가스 충전소 100기를 건설한다. 코오롱은 향후 충전소 파이프라인, 저장창고 등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한국전력과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 기업과 함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총 사업비 40억 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1320MW 규모 발전소를 짓는다.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 STX에너지와 함께 컨소시엄 자격으로 우즈벡 석유공사와 함께 41억 6000만달러 규모의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는 원유·가스·석탄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크롬·아연을 비롯해 몰리브덴·우라늄·희토류 등이 매장돼 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4개국은 대부분의 사업환경 지표가 최하위 수준으로 사업환경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법률컨선팅이 진출에 앞서 필수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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