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회장 사망이후 위기에 몰린 한-러 자원개발업체 테라리소스
변 회장 사망이후 위기에 몰린 한-러 자원개발업체 테라리소스
  • 이재헌
  • jhman4u@hanmail.net
  • 승인 2013.06.1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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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빈카 유전을 공동개발해오던 코스닥 업체 테라리소스가 대주주인 예당 변두섭회장이 자살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자칫하면 그동안 유전개발에 들인 본전을 못찾는 것은 물론, 한-러시아간 자원개발의 불씨마저 사라질 상황이다.

증권업체에 따르면 테라리소스의 최대주주인 예당컴퍼니가 보유중이던 지분 3900만여주가 사라졌다. 테라리소스는 지난 1사분기 매출 7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314%나 늘고 소폭이지만 영업이익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빈카유전에서 6월 매출이 6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고 변 회장이 개인채무로 인해 예당이 보유 중이던 테라리소스 지분이 사라진 것. 사실상 대주주가 없어진 셈이다. 이런 류의 회사야 말로 대주주가 의지를 갖고 경영해야 실적을 낼 수 있을 터인데, 러시아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고 변 회장의 사망후 임직원들이 경영정상화를 외치더라도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실종 소식에 반등을 모색하던 주가는 다시 하한가로 밀렸다. 고 변 회장의 사망 직전인 지난 3일 1030원이던 주가는 12일 408원까지 밀렸다. 최대주주가 사라지면서 회사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에 대한 불안감이 추가로 투매를 부른 것이다.

그래서 테라리소스 경영진은 새로운 최대주주 찾기에 나섰다. 대상은 지난 3월 14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재력가들이다. 당시 BW 투자자 중에서는 20억원 이상 투자자만 2명에 10억원대를 투자한 이도 3명이나 된다.

테라리소스는 2006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코스닥의 해외자원개발업체 중 사실상 마지막 남은 업체다. 2006년 헬리아텍이 팦푸아뉴기니 유전개발로 단기간 10배 이상 폭등하면서 촉발된 자원개발 열풍은 2008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은 단 한곳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멀쩡하던 기업들마저 자원개발업에 뛰어든 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나마 테라리소스는 빈카유전에서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이제는 고 변회장의 사망이후 최대주주 실종이라는 위기에 놓였다. 테라리소스가 신속하게 새 주인을 찾아 한-러시아 자원개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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