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기 모독한 미국의 록 밴드, "러시아에서 쫒겨났다"
러 국기 모독한 미국의 록 밴드, "러시아에서 쫒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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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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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든 스노든의 러시아 임시 망명으로 미국과 러시아간 국민 감정이 폭발직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서 공연한 미국의 록 밴드 블러드하운드 갱이 공연도중 러시아를 모독하는 행위로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 사나운 대형 사냥개인 '블러드하운드'의 이름을 딴 이 밴드는 1994년 미국 필라델피아주에서 결성된 5인조 록밴드로, 하드코어와 펑크 록, 힙합 등을 결합한 음악에 성적 소재의 가사를 곁들인 파격적 노래와 과격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러드하운드 갱은 지난 7월31일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휴양도시 오데사에서 공연하던 도중 러시아 국기 모독 사건을 일으켰다. 한 클럽에서 공연하던 중 베이스 기타리스트가 러시아 국기를 자시의 엉덩이쪽에 대고 닦아 관중에게 던지는 도발적 퍼포먼스를 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러시아 국기로 변을 닦는' 퍼포먼스로 해석했으며 러시아와 갈등을 겪는 우크라이나의 민족 감정을 부추기는 퍼포먼스였다. 기타리스트는 이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들고 열광하는 관중의 환호에 호응했다.

이 사건은 러시아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우크라이나 공연에 이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던 블러드하운드 갱의 계획은 무산됐다. 2일로 예정됐던 공연이 러시아 문화부의 지시로 취소된 것이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런 멍청이들은 크라스노다르에서 공연하지 못할 것"이라며 분노를 표시했다.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트카체프는 블러드하운드의 러시아 내 공연을 영구히 금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고 하원 의원 로베르트 슐레겔은 록 밴드에 러시아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라고 촉구했다.

공연장에 나왔던 록 밴드는 관중의 거센 항의 속에 자리를 떠야 했고 뒤이어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서둘러 러시아를 떠나려던 록 밴드는 3일 현지 공항에서 또 봉변을 당했다. 청년들이 공항 대기실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던 록 밴드에게 몰려와 폭언을 퍼부은 것. 한 러시아 청년은 문제의 기타리스트에게 달려들어 미국 국기로 그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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