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최근 인천광역시의 기계 전문 수출업체인 유가엔터프라이즈㈜에 입사했다. 국산 방전가공기(放電加工機·전기 방전을 이용해 금속에 구멍을 뚫는 공구)를 수출하는 회사로, 러시아를 올해의 중점 공략 시장으로 정했다. 러시아시장에만 지난해 회사 전체 수출 실적(220만달러)의 34%에 해당하는 75만달러를 수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김씨는 회사가 러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채용한 신병기인 셈이다.
그녀는 지난달 말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 전문 무료 취업 사이트인 '잡월드'(www.ibkcsjob.co.kr)에 구직 등록을 했다가 해외 마케팅을 맡길 인재를 찾던 이 회사 김만석 사장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김씨는 "4년이나 러시아어를 배웠는데, 졸업 후에는 한번도 제대로 써먹지를 못했다"며 "요즘 러시아어로 전화도 하고, 이메일도 주고받다 보면 처음 (러시아어를) 배울 때처럼 새삼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사실일까? 학교에서 4년 배운 실력으로 진짜 무역에 관한 전화도하고, 이멜도 자유자재로 주고 받을 정도가 될까?
그녀도 대학에서 영어나 중국어 같은 인기 외국어가 아닌 이른바 '비인기 외국어' 전공자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지 않아 졸업 후 취업 길을 보장받기 어려워 영어를 부전공으로 택했다. 그리고 안정된 영어교사를 목표로 3년 이상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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