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이후 미국 언론이 보는 대 러시아 정책
우크라 사태이후 미국 언론이 보는 대 러시아 정책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4.21 21:4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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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의 언론은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20일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진정시키는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며칠 안에 재재를 가할 러시아 내 인물과 기관들을 선정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맞서 승리했다는 성취감을 즐기고 있더라도 결국 자신이 러시아에 초래한 경제적 대가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해주겠다는 게 현재 백악관 내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이 러시아를 더욱 위기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지난 1·4분기 러시아에서 이탈한 해외자금의 규모가 510억달러로 지난 2008년 4·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개입 및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러시아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긴장상태가 장기화될수록 크림반도에 대한 지원비용에 더 많은 지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크림반도에 대한 지원비용으로 이미 70억달러가량을 할당한 상태다. 러시아 경제발전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초 잡았던 2,5%에서 최근 1%미만으로 내렸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지만 서방국들로부터 대 러시아 제재 강도가 강화, 러시아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NYT는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냉전시대 소련에 취했던 봉쇄정책을 되살려 러시아에 대한 장기적 정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신형 냉전식 봉쇄정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를 고립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뒤 러시아와의 건설적 관계 개선을 추구했던 ‘재설정’(리셋) 정책의 완전한 포기이자 180도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냉전시대 소련 봉쇄정책은 2차대전 뒤 소련 주재 대사관에 근무하던 미국 외교관 조지 케넌이 소련의 팽창주의를 경고하면서 이를 막을 외교적·군사적 대책으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냉전시기 내내 소련의 국경 주변을 군사적으로 포위하는 한편 소련의 외교적·경제적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저지하는 봉쇄정책을 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런 신형 봉쇄정책의 첫 수순으로 존 테프트를 러시아주재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조지아,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인 옛 소련 공화국들에서 대사를 지낸 테프트가 주러시아 대사로 임명되면 러시아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애초 이 인선이 러시아를 자극한다며 꺼렸지만, 이제는 그의 임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낡은 소련 봉쇄정책을 그대로 부활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또 그것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이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그래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옛날식 봉쇄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현재 마땅한 지렛대가 없음을 실토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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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2014-04-22 05:45:10
외교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러시아를 주요 8개국 정상회담(G8)에서 퇴출시켰다. 여기에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 존 태프트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신임 러시아 대사로 임명할 방침이다. 반(反)러 성향의 외교관을 보내 미국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푸틴 대통령과는 남은 임기 2년 6개월 동안 건설적인 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철저한 무시 전략"이다.

이진희 2014-04-22 05:45:03
외신에 따르면 세계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을 미국이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의 셰일가스와 노르웨이·알제리의 풍부한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수급을 이유로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독일 등 나토 국가들을 최대한 반(反)러시아 진영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폴란드에 지상군을 파견하고, F-16 전투기 등을 리투아니아 등에 배치한 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군사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의 영내 주둔을 요청했다. 러시아에 근접한 동유럽으로 미군의 활동 반경을 넓혀 러시아의 군사적 서진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진희 2014-04-22 05:45:10
외교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러시아를 주요 8개국 정상회담(G8)에서 퇴출시켰다. 여기에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 존 태프트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신임 러시아 대사로 임명할 방침이다. 반(反)러 성향의 외교관을 보내 미국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푸틴 대통령과는 남은 임기 2년 6개월 동안 건설적인 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철저한 무시 전략"이다.

이진희 2014-04-22 05:45:03
외신에 따르면 세계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을 미국이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의 셰일가스와 노르웨이·알제리의 풍부한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 수급을 이유로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독일 등 나토 국가들을 최대한 반(反)러시아 진영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폴란드에 지상군을 파견하고, F-16 전투기 등을 리투아니아 등에 배치한 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에서 군사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의 영내 주둔을 요청했다. 러시아에 근접한 동유럽으로 미군의 활동 반경을 넓혀 러시아의 군사적 서진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진희 2014-04-22 05:45:10
외교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러시아를 주요 8개국 정상회담(G8)에서 퇴출시켰다. 여기에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는 존 태프트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신임 러시아 대사로 임명할 방침이다. 반(反)러 성향의 외교관을 보내 미국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푸틴 대통령과는 남은 임기 2년 6개월 동안 건설적인 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철저한 무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