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세력에 억류된 OSCE 단원들 전원 석방돼
친러 세력에 억류된 OSCE 단원들 전원 석방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5.04 0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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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진압작전에 맞서 동부지역 친러시아 민병대측이 인질로 잡았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들이 3일 모두 석방됐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슬라뱐스크를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 블라디미르 루킨은 3일 친 러시아 무장세력측과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면서 "내가 가진 명단에 포함된 12명 모두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루킨은 민병대가 선의의 표시로 아무런 조건 없이 단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OSCE 단원들을 억류했던 슬라뱐스크 무장세력 지도자이자 '인민시장'을 자처하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도 전화통화에서 "OSCE 단원들을 석방했다"며 "(슬라뱐스크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중앙정부 측에 넘겼다"고 말했다.

포노마료프는 앞서 "OSCE 감시단 석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민병대 진압작전 개시에 따른 불안한 슬라뱐스크 치안 상황과 연관된 것"이라며 "그들은 내 손님이기 때문에 그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석방 이유를 설명했다. OSCE 단원들은 루킨 특사에 의해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에서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 사무총장 토르뵤른 야글란과 현지에 급파된 OSCE 대표단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들은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를 거쳐 수도 키예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OSCE 단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 이행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슬라뱐스크로 이동하던 도중 민병대에 억류됐다. 억류된 감시단원은 독일인 3명, 체코·덴마크·폴란드·스웨덴인 각 1명 등 모두 7명이었으며, 독일인 통역원 1명이 포함됐다. 또 이들을 호위한 우크라이나 군인 5명도 함께 억류됐다.

 

한편 슬라뱐스크 민병대 관계자는 OSCE 대표단이 떠난 뒤 슬라뱐스크에서 정부군과 민병대 간에 교전이 벌어져 민병대원 1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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