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 독일과 미국의 정상회담에도 시각 차이는 컸다..
유럽의 대표 독일과 미국의 정상회담에도 시각 차이는 컸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5.04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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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영향력을 막는데 리더격인 미국과 독일이 2일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을 방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성과가 미미한 것 같다. 유럽대륙을 대표하는 독일과 미국이 우크라아니 사태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뜻이다. 주요 외신들은 양국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독일의 대표적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3일 기사 제목을 묘하게 달았다. '상당히 좋은 친구들' 이라고. 외교가에서는 이 표현에는 두 정상의 관계가 좋은 것을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성과물 없이 좋은 관계만 부각했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를 맞는 미국 정가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일 축하파티를 열고 포옹한 사실 등을 들었다. 또 독일 국민이 가장 관심을 둔 주제인 양국간 스파이 활동 금지 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정 체결에 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친 정부 중도 좌파 성향의 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은 두 정상의 회담이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친분을 과시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두 정상이 러시아에 대해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선거를 방해하면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신문은 "두 정상이 무력함으로 하나 됐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제목을 `무력함의 결속'이라고 뽑았다. 양국 정상으로서는 민망한 제목이다.

일간지 빌트는 "이번 회담은 미국과 독일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깨닫는 교훈의 시간이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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