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메르켈 총리를 맞는 미국 정가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일 축하파티를 열고 포옹한 사실 등을 들었다. 또 독일 국민이 가장 관심을 둔 주제인 양국간 스파이 활동 금지 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도 무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정 체결에 관한 의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친 정부 중도 좌파 성향의 신문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은 두 정상의 회담이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친분을 과시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두 정상이 러시아에 대해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선거를 방해하면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신문은 "두 정상이 무력함으로 하나 됐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제목을 `무력함의 결속'이라고 뽑았다. 양국 정상으로서는 민망한 제목이다.
일간지 빌트는 "이번 회담은 미국과 독일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깨닫는 교훈의 시간이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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