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가스관 사우스 스트림에 집착하는 러시아
유럽행 가스관 사우스 스트림에 집착하는 러시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5.08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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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동유럽 국가에 공급하는 가스관 부설 사업인 '사우스 스트림'에 대한 러시아의 집착은 여전하다. 서방이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사우스 스트림을 통해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뚜렷하다.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 에너지 국영 기업인 가스프롬이 지난 2007년부터 흑해 해저에 가스관을 놓고 이를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불가리아와 세르비아-크로아티아-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등에 공급하려는 프로젝트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를 방문 중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나리슈킨 하원 의장은 7일 세르비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르비아가 이르면 내후년부터 사우스 스트림으로 수익금을 받을 것"이라며 "사우스 스트림 사업에 참여하는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중단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 사업은 유럽 전체에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게 분명한데도 미국은 자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이해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용, 셰일가스에 대한 유럽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면서 "하지만 셰일가스는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보다 훨씬 비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스 스트림은 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가스 공급처를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나부코'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작년 말에, 세르비아는 올해 초에 사우스 스트림 사업을 착공했다.세르비아의 이비차 다시치 외무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참여하지 않으며 러시아의 정책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시치 장관은 특히 세르비아는 사우스 스트림 사업 등 러시아와 협력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런 입장은 우방인 러시아에 대한 도덕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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