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패권 견제 대열서 독일이 빠질 듯
러 에너지 패권 견제 대열서 독일이 빠질 듯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7.05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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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로 러시아의 에너지 패권을 견제하려는 서방측의 전열은 날이 갈수록 흐뜨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의 천연가스 패권 견제를 위해 셰일가스 등 대체 에너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독일은 환경 오염을 이유로 단일 대오에서 이탈할 조짐이다. 셰일가스는 보통 고압의 물을 뿜어 가스를 품은 셰일층을 쪼개는 수압파쇄법(fracking)으로 추출된다. 이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이 분사되기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된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4일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7년 동안 깊이 3,000m 미만 셰일층에서의 가스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바라 헨드릭스 독일 환경부 장관은 “마실 물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미래를 위해 (일부) 셰일 가스 채굴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소위 녹색 성장의 리더격인 독일 정부는 셰일층의 깊이가 3,000m 미만일 경우 수압파쇄법을 통한 셰일가스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셰일층 깊이가 3,000m를 넘거나, 전통적 가스 채굴의 경우 수압파쇄법이 허용된다. 이 규정은 내년 초부터 시행된다. 

독일 정부는 7년후인 오는 2021년에야 수압파쇄법의 영향에 대한 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독일이 이런 규정을 만든 것은,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는 환경론자와 양조업자들의 지속적인 로비 때문으로 보인다. 양조업자들은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되면 소위 '맛있는 맥주' 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독일의 수압파쇄법 반대파들은 나아가 셰일가스를 비롯해 모든 종류의 가스를 추출할 때 수압파쇄법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가스업계 관계자들은 수압파쇄법을 통한 셰일가스 생산이 독일 경제를 개선하며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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