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한 호텔은 라비린트가 비용을 내지 않았음에도 러시아 관광객이 당분간 머무는 것을 허락했지만, 터키에서는 호텔에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러시아 관광청(로스투리즘)측이 전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4일 모든 여행사의 재무상태를 점검해 피해 배상 보험에 들지 않은 여행사들은 영업허가를 중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러시아 여행업계는 가뜩이나 불황인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지난해 9월 이후 11% 하락한 가운데 외국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 3주 동안 라비린트를 포함해 여행사 4곳이 파산했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의 가장 오래된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네바`가 영업 중단을 발표했고 뒤이어 여행사들의 파산 선언이 잇따랐으며 라비린트도 결국 손을 들었다. 현재까지 여행사들의 파산으로 피해를 입은 관광객은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라비린트는 전세기 좌석을 대규모로 예약해 놨다가 해외 여행객 모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 14억루블(약 40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여행사협회는 "지금까지 유럽행 관광객이 30% 준 것으로 파악됐다"며 "관광 시즌이 끝날 무렵엔 이 수치가 훨씬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 측은 "여행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루블화 가치 하락 등의 이유도 있지만, 서방의 제재로 외국인들이 러시아 여행객들에게 비우호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외국 여행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방관광청(로스투리즘)의 올레그 사포노프 청장 대행은 "조만간 문제가 된 모든 여행객을 귀국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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