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를 간다면, apec 개최장소인 루스키섬 트레킹을 권한다
블라디를 간다면, apec 개최장소인 루스키섬 트레킹을 권한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8.26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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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원을 다녀가는 관광 코스는 아직 천편일률적이다. 연해주 청사인근 광장및 자연사 박물관, 전시중인 러시아 잠수함 둘러보기, 시베리아 횡단열차 출발역 등 시내 관광, 인근 발해 유적지및 신한촌 등 독립 유적지 탐방. 우수리스크 고려인 시설 방문 등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루스키 섬 트레킹이 추가됐는데, 의외로 경쟁력이 있다고 관광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루스키 섬은 2012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마치 부산 APEC정상회담이 열렸던 동백섬을 연상케 한다. 다만 루스키 섬이 동백섬보다는 훨씬 크고, 걷기에 4시간이나 걸리는 등 더욱 트레킹으로는 제격이다.

러시아 정부는 APEC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인프라 구축에 무려 210억 달러가 투자됐다고 한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는 깨끗하다. 특히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그 해안의 금각만(金角灣) 일대엔 대 변혁이 이뤄졌다.루스키섬과 시내를 연결하는 길이 3100m의 대형 연륙교가 건설된 것이다. 그리고 원래 빈민촌이었던 다리 주변에 오페라하우스, 하얏트호텔 같은 건물들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인근 빌딩들은 노랑색, 분홍색의 페인트가 칠해져 도시 분위기가 한층 밝게 업그레이드 됐다.

루스키섬까지는 버스로 30분 거리다. 이전에는 항구에서 루스키섬까지 배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 트레킹 코스를 둘러본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레킹코스는 해안을 따라 풀숲사이로 나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걷는 것 대신 주로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편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 트레킹의 의미를 잘 모른다. 

루스키 섬은 그동안 군사적 요새를 쓰인 탓인지, 트레킹 코스에는 격납고 같이 생긴 인공동굴 등이 있고, 자연환경은 깨끗하다. 하지만 야생동물 등은 볼 수 없다. 

루스키섬 트레킹은 4시간 정도 거리다. 체험자들은 한국과 식생이 비슷해 마치 제주도에 있는 올레길을 걷는 듯했다고 전한다. 머지않아 이곳에도 일본의 ‘규슈올레’처럼 또 다른 올레길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동해안의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도보코스 ‘해파랑길’개척을 벌여온 윤문기 (사)한국의 길과 문화 상임이사는 모 언론에 “루스키섬 코스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풍광이 아름다워 걷기 코스로 제격”이라며 “루스키섬의 트레킹 코스를 훗날 해파랑길과 연결시키면 의미 있는 도보코스가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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