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후 치밀하고 전략적인(?) 포로셴코 대통령?
휴전후 치밀하고 전략적인(?) 포로셴코 대통령?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9.09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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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행보가 푸틴 대통령에 못지 않게 전략적이다. 푸틴대통령과 전화통화 직후 '영구적 휴전 합의'를 먼저 터뜨려 주목을 끈 포로셴코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해 군사지원을 요청하더니, 휴전합의 뒤에는 격전이 벌어졌던 전략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방문해 '외국군(러시아군)철수와 영토 사수'를 외쳤다.

방문 타이밍과 발언도 아주 '치밀하고' '전략적'이라는 냄새가 난다. 그는 8일 "도네츠크주 주정부 사이트에 오후 1시30분에 마리우폴에 도착한다고 공지했는데, 정확히 이 시간부터 검문소에 대한 포격이 시작됐다"고 비난했다. 친러 반군 세력에 일부러 방문 일정을 알려주면서 동향을 떠본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반군세력을 궁지로 몰아붙였다. '예정된 마리우폴 방문 시간에 맞춰 반군들이 도시 검문소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그는 예고한 시간보다 2시간 늦은 3시 30분께 마리우폴에 도착, "(포격이 시작된 후) 보안국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마리우폴 방문을 취소하라고 요청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그들(반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격도 무서워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수호자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과시하는 듯하다. 

특히 그는 현지에서 공장과 상점을 돌며 주민들과 만나고, 친러 반군이 진입을 시도했던 길목까지 찾아가 정부군을 격려하는 한편, 도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접촉을 갖고 우크라이나 동부 문제의 평화적 해결 절차를 논의하고 대화를 지속하기로 뜻을 모으는 등 평화의 사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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