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고문 "휴전협정 특수지위는 반군 점령지역에서만 발효"?
우크라 대통령 고문 "휴전협정 특수지위는 반군 점령지역에서만 발효"?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9.10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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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근에는 대 러시아, 혹은 친러시아 무장세력에 대한 강경파가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대통령 고문으로 알려진 유리 루첸코가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 이후 미국 프랑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국가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타박을 받았다.

그 루첸코 고문이 이번에는 현지 TV에 나와 우크라 휴전 협정의 12개 항에 대한 설명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루첸코 고문은 8일 자국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접촉그룹 회담에서 서명된 휴전 협정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협정안에 따르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2개 주 전체가 아니라 현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2개 주 내의 일부 지역만이 '특수지위'를 부여받게 된다”며 “반군이 장악 중인 이 지역은 2개 주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가장 휴전 협정에서 예민한 부분 중 하나다. 협정안에 따르면 돈바스(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은 우크라이나 내에 머물되 ‘특수지위’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특수지위’라는 문구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치권 확대로, 친러 반군은 사실상의 독립으로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판인데, 지역마저 3분의 1에 불과하다니, 반군이 어이없어 할 판이다.

그는 또 “민스크 협정서는 현재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이 지역 역시 우크라이나의 일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그들과 무기가 아니라 생활수준으로 경쟁하자고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우크라이나가 말하는 ‘특수지위’란 우크라이나 내에 머무는 것을 전제로 반군 장악 지역에 폭넓은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주장하는 본국과 러시아와의 경제 통합을 주장하는 '특수 지위 지역' 가운데 어디가 더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될 것인지 실험해 본 후 그 결과를 놓고 다시 논의를 하자는 제안이다.

외신에 따르면 친러 반군측은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 가고 있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부총리인 안드레이 푸르긴은 “우리는 반군이 장악한 지역 뿐 아니라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전체의 독립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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