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의 기원은 제정러시아의 '루드비그 노벨상'이다
노벨상의 기원은 제정러시아의 '루드비그 노벨상'이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0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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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즌이다. 노벨 화학상, 물리학상 수상자 명단이 전세게 언론을 타고 알려진다.

잘 알다시피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으로 만든 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알프레드가 노벨상은 만든 것은 둘째형 루드비그 노벨의 영향이었다고 한다. 루드비그는 제정 러시아 시절 카스피해 연안 석유 대국 아제르바이잔(구 소련)에서 석유를 탐사하고 정제기술까지 개발해 석유사업을 일으킨 신흥 벤처사업가였다. 아제르바이잔을 한때 세계 최대의 석유생산국으로 발전시킨 주역이 바로 루드비그와 아들 에마누엘이다.

루드비그 노벨 일가는 당시 종업원의 복지는 물론이고 문화, 장학, 사회사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했다. 1917년 볼셰비키 공산 혁명으로 재산을 뺏기고 살해당할 위험에 몰렸을 때 종업원과 주민들이 몰래 탈출시켜 줄 정도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존경을 받았다. 한마디로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왕'이었다.

루드비그가 죽자 그를 기념하는 상이 만들어졌다. 그의 유산을 기금으로 제정러시아기술학회가 석유산업이나 금속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발명이나 기술에 주는 ‘루드비그 노벨상’이다. 1888년 만들어져 1905년 세 번째 시상을 끝으로 러시아의 정치 격변에 휩싸여 사라졌다.

아들 에마누엘을 기리는 ‘에마누엘 노벨상’도 있었다. 구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기술에 주는 상이다. 

루드비그의 동생으로, 또 투자자로 '루드비그 노벨상'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던 알프레드 노벨은 '루드비그 노벨상'을 넘어서는 상을 계획했다. 이게 바로 현재의 노벨상이라고 한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이나 의학에서 중요한 발견이나 발명을 한 사람,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사람, 국가 간의 우호나 평화에 가장 헌신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기금은 루드비그의 석유사업에 투자한 주식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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