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리듬체조의 여왕 카바에바가 이즈베스티야 등 언론그룹 수장이 되기까지
러 리듬체조의 여왕 카바에바가 이즈베스티야 등 언론그룹 수장이 되기까지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10 0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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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대 활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리듬체조의 여왕'이 러시아 최대 언론 기업 수장으로 올라섰다. 알리나 카바에바. 러시아의 체조 요정이자 통합러시아당 의원이었다. 의원직은 최근 사임했다. 그녀가 관심을 끄는 것은 또 푸틴 대통령의 여자라는 소문.   

          

그녀는 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언론의 관심을 끌까? 1983년 5월 12일생이니 이제 31살이다. 1996년 체조에 입문해 3년 만에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달성한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개인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며 러시아의 체조 요정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같은 해 도쿄에서 열린 월드클럽챔피언십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하더니 2007년 푸틴의 지지로 통합러시아당 소속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이듬해 푸틴과 그녀의 스캔들이 시작됐다. 2007년에는 남성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러시아 미녀 100인 중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녀가 맡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어떤 언론기업인가? 구소련 시절 정부기관지로 알려진 이즈베스티야 등 신문사 2개와 TV 채널 3개, 라디오 1개를 소유한 러시아 최대 민간 언론사다. 친 푸틴 언론기업이기도 하다.

푸틴과의 관계가 관심이다. 현지에서는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떠돌았고, 푸틴이 류드밀라 여사와 이혼할 계획이며 카바예바와 이미 동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알렉산드르 레베데프가 소유한 일간지 <모스콥스키 코레스폰텐트>는 푸틴과 카바예바가 곧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크렘린 측은 이를 부인했고 신문은 다음 날 바로 폐간됐다.

푸틴의 여성 소문은 적지 않다. 2010년 미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러시아로 송환된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 모델 출신 사진작가 야나 라피코바 등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카바예바 역시 푸틴의 스쳐가는 여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푸틴이 지난해 6월 부인과 결별을 공식 선언하며 카바예바의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승승장구했다.


카바예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자로 참석한 뒤 개막식 내내 푸틴의 옆자리를 지켰고, 한 어린이 스포츠 행사에서 카바예바의 오른손 넷째 손가락의 반지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두 사람의 결혼설에 힘을 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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