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를 북한 경우 한국으로 들여오는 3각협력이 지지부진한 까닭?
러 천연가스를 북한 경우 한국으로 들여오는 3각협력이 지지부진한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21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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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천연 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남북한-러시아간 3국 에너지 협력이 진전되지 않는 경제적 이유가 일부 확인됐다. 중국이 러시아산 천연 가스를 마치 싹쓸이 하듯 대규모로 공급받기 위해 에너지 관련 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는 걸 보면 답답하지만, 3각 협력에도 말못할 고민이 숨어 있었던 셈이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위성락 주 러시아 대사는 20일 러시아산 가스의 북한 경유 한국 공급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는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의 질의에 수긍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답변했다. 위 대사는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사업 타당성을 논의해 왔다"고 전제, "북한 경유 가스관을 이용하는 가스 공급 사업의 경우 경제성이 높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양측간에 공급 가스 가격을 놓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남북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요소도 작용해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위 대사는 소개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지난해 두 차례의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한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은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우선은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치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국경역 하산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로와 나진항을 개보수한 뒤, 이 시설을 이용해 동북아 지역의 수출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말한다.

위 대사는 또  러시아와 북한이 현재 불법 체류자 상호 송환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러시아로 탈북한 북한 주민이 강제로 송환되는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 대사는 불법체류자 상호 송환 협정에는 "난민의 지위와 관련한 기존 국제협약(제네바 난민협약)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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