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나눠갖자'고 제안했다니?
푸틴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나눠갖자'고 제안했다니?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22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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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를 앞두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양한 책략을 짜고 이를 주변 국가들에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의 하나가, 말도 안되지만 우크라이나를 아예 폴란드와 나눠 갖자고 한 것으로 폭로됐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사실이라면 너무나 불순한, 나치 독일이나 히틀러식 발상이다.

외신에 따르면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전 외무장관은 미국의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분할 점령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시코르스키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폴란드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EU가 러시아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현재 폴란드 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파문이 일자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21일 트위터에 "발언이 과장됐다"면서 "어떤 내용인지 미리 보지 못한 만큼 폴리티코의 기사는 합당치 않다"고 해명했다. 또 "폴란드는 결코 우크라이나 합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시코르스키 전 장관이 폴리티코와 회견에서 어떤 말을 했길래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외신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협력 협정을 맺으려 하자 푸틴은 '크림반도를 점령하겠다'고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야누코비치에게 협박했다"며 "그때서야 우리는 러시아가 우리(폴란드)에게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나눠 차지하자는 신호를 앞서 여러 차례 보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도날드 투스크 전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만들어진 나라고 (옛 폴란드 영토인) 우크라이나 르보프는 폴란드 도시다. (러시아와) 함께 정리해서 안 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서부의 5개 지역을 폴란드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투스크 당시 총리는 대화가 녹음되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시코르스키 전 장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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