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린 전 재무 "서방과 러시아의 경제제재 국면 1~2년 더 갈 것"
쿠드린 전 재무 "서방과 러시아의 경제제재 국면 1~2년 더 갈 것"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2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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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계에서 러시아 재무경제통으로 알레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을 빼놓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이 첫 집권한 2000년부터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 시절인 2011년까지 10년간 재무장관을 지냈다. 현 푸틴 정권의 경제혁신및 재무 설계사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흐름속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2011년 9월 국가 예산 집행 문제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이다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2년 시민활동단체 '시민제안위원회'를 이끌면서 러시아 정부의 경제 운영을 비판하는 한편, 서방측의 러시아 경제 관련 포럼(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푸틴 대통령에게도 경제정책 관련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잘 알고, 서방 주요 정책입안자들과 통하는 그로서는 서방진영과 러시아의 경제적 대치가 안타깝다. 그것도 이 체제가 앞으로 1~2년 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니, 중간에서 무슨 역할이든 하고 싶을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장관은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지위를 확정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이고, 이 기간에 서방 제재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는 추가 성장에 제동이 걸려, 향후 3년 동안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쿠드린 전 장관은 서방의 제제로 초래될 러시아의 구조적 개혁 중단을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으며 "제재 국면에서 재정·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셰일가스와 셰일석유 등의 영향으로 향후 5년까지는 유가가 배럴당 80~85 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러시아도 예산 편성 등 모든 경제 정책 운영에 인가된 유가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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