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킹그룹, 중국보다 더 앞선 기술로 서방측 공격
러 해킹그룹, 중국보다 더 앞선 기술로 서방측 공격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30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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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이 최근 2년여에 걸쳐 서방권을 상대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해커그룹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파이어아이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2년여 나토와 유럽연합(EU), 유럽의 정부 부처 등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한 목표물을 공격한 해커집단을 'ATP₂8'로 명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공격 목표와 악성코드, 언어, 작동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ATP₂8'이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해킹을 시도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료들을 보면 그들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파이어아이 측은 지난해에는 중국의 해킹그룹인 'ATP₁'의 활동을 담은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보고서는 'ATP₂8'의 활동이 'ATP₁'에 비해 훨씬 정교하고 은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 보고서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고 "우리는 해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만 언급했다.

FT에 따르면 파이어아이의 전문가들은 동일한 디지털 유전자를 공유하는 일련의 맞춤형 사이버 공격들을 추적한 끝에 'ATP₂8'의 소행임을 밝혀냈다.  'ATP₂8'이 장기적으로 해킹을 한 대상은 폴란드·헝가리·그루지야(조지아) 정부, 나토, EU 집행위원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영국·캐나다·노르웨이의 국방무관 과 군무원 등을 망라한다.

이와관련, 영국 왕립연합국방안보연구소(RUSI)의 피터 로버츠 연구원은 "러시아의 해킹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의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중국에만 관심이 집중됐는데 사실 러시아의 능력이 중국보다 훨씬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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