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빠진 계기는 2008년 사촌 언니들의 추천으로 해외봉사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을 통해 러시아를 갔다 온 것이다. 당시에는 러시아 알파벳도 몰랐다. 음악을 공부했기에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의 나라로 간다는 정도..
그녀는 러시아어가 좀 늘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시베리아의 옴스크로 가기로 작정했다. 기차만 타고 3일 내내 가야 하는 긴 여행이었다. 당시 "위험하다는 생각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그녀. 그렇게 한달동안 러시아를 다니며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고, 한 마을에서는 잊지 못할 공연 선물을 한 적도 있다.
러시아에 빠져들자 자신의 앞날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빠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창원대 음악과에 진학한 상태였다. "하지만 러시아를 다녀온 후 내가 원하는 것이 바이올린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며 바이올린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난해 혼자서 다시 러시아를 한 달가량 다녀온 뒤 올해 부산외국어대 러시아·인도통상학부에 진학했다. 이제 러시아 통역사가 그녀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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