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5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제안한 핵안보정상회의 준비 구상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이 구상은 이전 회의 개최국들인 미국과 한국, 네덜란드 등에 특별한 권리를 주고 다른 참가국들은 공개적으로 차별하면서 결의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계획적으로 구성한 제한된 수의 전문가 그룹이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터폴 등과 같은 국제기구를 위한 지침 문서를 준비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주최 측이 제시하는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들의 의견이 회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다"며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준비 행사들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같은 해에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회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예비회담 불참을 부분적으로 확인하면서, 미국은 앞으로도 러시아와 함께 핵 안보 문제를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거,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의 핵협상에서 핵 안보와 비확산을 위해 함께 협력해왔다"며 "(러시아가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더라도) 다른 경로를 통해 핵 안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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