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노선' 가스공급 사업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연 300억㎥의 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계약 체결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고 중국 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가스공급 시점은 2019년. 중국언론들은 "이 계약은 지난 5월 양국이 체결한 '동부 노선' 계약의 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이미 지난 5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어지는 '동부 노선' 지선을 이용해 중국으로 공급하는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서명식 뒤 "중장기적으로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유럽 수출량을 초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러시아 최대 가스 구매고객이 되는 셈인데, 현재는 독일로 매년 400억㎥의 가스를 사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은 앞으로 러시아 지역에서의 원유 탐사와 채굴 사업 등에 참여할 것"이라며 "양국이 앞으로 합작석유정련공장 등을 세우는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가 지난 9월 러시아의 제2대 유전에 대해서 주식소유 형태로 중국자본의 참여를 허용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중러 양국은 이번 APEC 무대에서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며, 미국을 공동 견제하는 모양새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가진 단독 정상 회담에서 "세계를 국제법의 틀 내에 머물도록 하고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도 "국제 정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기존 (협력)노선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다면적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이튿날인 10일 APEC 회의에서 'APEC이 러시아에 가지는 의미'를 주제로 연설한다. 관심을 모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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