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제냐? 우크라이나냐? 선택해야 할 시점? 둘 다 잡을 수는 없다
러 경제냐? 우크라이나냐? 선택해야 할 시점? 둘 다 잡을 수는 없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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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가 유가하락 등으로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러시아 군장비가 다시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지역에서 목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로서는 경제를 살릴 것이냐? 우크라이나를 잡을 것이냐를 놓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듯하다. 특히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장관이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하는 등 지도부내에서도 고민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반군 간 평화협정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8일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와 인근 마키이프카 지역에서 중화기와 탱크 수송대가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OSCE는 40대 이상의 트럭과 연료 탱커가 마키이프카 동부 외곽의 고속도로에서 운행 중인 것이 목격됐고, 번호판이나 표식이 없는 대형 트럭 19대가 122㎜ 곡사포를 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럭에는 휘장 없는 짙은 녹색 제복 차림의 인력들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군병력과 군사 장비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쪽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이 군행렬이 OSCE측이 목격한 군장비 행렬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에서 "미국도 러시아의 탱크와 포병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대를 파견한 적이 절대 없다고 반박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함께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장관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앞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울류카예프 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제재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시인하면서 "부정적 영향은 추가 제재가 가해질 때뿐 아니라 현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것은 루블화 환율 상승과 인플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분야에 대한 제재"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는 서방 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공식 거시경제 전망도 이 같은 예상에 근거하고 있지만 제재가 풀리지 않을 경우 모든 전망 지표들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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