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서방 관계는 군사적 '냉전' 수준 대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서방 관계는 군사적 '냉전' 수준 대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1.10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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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냉전' 수준의 군사 대치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 싱크탱크인 유럽리더십네트워크(ELN)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위험한 벼랑 끝 상황'을 통해 올들어 지난 8개월 간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 침범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 40여차례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적대행위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위험했던 상황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첩보 비행기가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여객기와 충돌할 뻔했던 사건이다. 당시 승객 132명을 태우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SAS 여객기는 위치 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비행 중이던 러시아 첩보 비행기와 맞닥뜨렸지만, SAS 조종사의 빠른 대처로 참사를 피했다. 

또 9월 초에는 러시아 폭격기가 캐나다 인근 래브라도 해역에서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시험하면서 긴장상황이 벌어졌다. 러시아 폭격기가 캐나다 영공에는 침입하지는 않았지만 크루즈미사일을 쏜다면 오타와, 미국 뉴욕, 워싱턴, 시카고, 노포크 해군기지까지 공격받을 수 있었다.

또 9월 7일에는 흑해에서 항해 중인 캐나다 소형구축함 토론토에 러시아 항공기가 300m 거리까지 접근한 일도 있었다. 토론토는 러시아 항공기를 겨냥했지만 비무장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발포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거의 40차례에 걸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라며 "유럽으로서는 의도치 않은 긴장을 풀 비상외교채널을 러시아와 나토 간에 개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험한 군사대치 이외에도 항공기 비상이륙이나 영공 침해 등을 모두 집계하면 러시아 항공기가 10월 말까지 총 100차례 이상 방해(intercept)에 나섰다고 나토 측은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계치의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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