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보니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다수
3분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보니 '악재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다수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1.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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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 국제유가 추락 등으로 경제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가 아직은 꿋꿋히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라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했다. 전분기 성장률의 0.8% 보다는 0.1%포인트 떨이진 것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서방의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3분기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0.3%에 머물 것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다보고 있다. 3분기를 잘 버틴 것과는 다른, 러시아 경제의 앞날을 불안하게 보는 이유다.

또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공식 인플레률은 7.6%로, 올해 목표치인 7.0~7.5%를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이 11월 초 8.3%까지 오르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지만, 루블화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물가 흐름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최근 금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달러화 등 외화를 시장에 풀어 루블화를 안정시키는 '다목적 통화정책'을 펴왔다.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따르면 루블화 안정을 위해 외환 시장에 달러화를 쏟아부은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분기에만 금 55톤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세계에서 가장 금을 많이 사들였다. 3분기 세계 전체 금 매입량의 59%에 이른다. 

금은 통화위기로 통화가 불안해지면 '귀한 손'으로 변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자, 달러화에 불안을 느낀 각국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금을 사들여 금값이 전정부지로 뛰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10년 사이 금을 꾸준히 사들여 금 보유량을 3배가량 늘렸다. 현재 러시아 금 보유량은 약 1천150톤에 이른다. 이같은 금 보유량은 앞으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 3분기 러시아 다음으로 금을 많이 사모은 국가는 소련에서 떨어져 나와 러시아와 가까운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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