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 맞대결, 푸틴은 "서방 제재 부메랑 경고" 우크라는 "동부지역 공공서비스 중단"
강 대 강 맞대결, 푸틴은 "서방 제재 부메랑 경고" 우크라는 "동부지역 공공서비스 중단"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1.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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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제1공영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차단은 서방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방 제재는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일부 은행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현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은행들이 우크라이나에 빌려준 수십억 달러의 대출금에 대한 상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서방의 제재가 바로 우크라이나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은행 가스프롬뱅크는 우크라이나에 32억 달러를 빌려준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분리주의 세력(반군)을 공격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부터 동부 지역에 머물고 있는 공무원들의 업무를 잠정 중단하는 등 자체 정부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켰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편성되는 예산을 동결할 것"이라면서 "정부 소속 직원들과 재산을 동부지역에서 빼내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앞으로 1주일 안에 동부지역에서는 연금 지급을 포함해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가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에 대응하는 한편, 친러 반군의 경제적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다목적 카드'로 보인다.

우크라 중앙정부와 반군은 지난 9월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교전은 산발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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