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이코노미스트 "우크라 구소련 붕괴때보다 더 못 산다"
영 이코노미스트 "우크라 구소련 붕괴때보다 더 못 산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1.19 0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에 맞서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구하기' 프로젝트를 가동중이지만, 우크라이나 경제는 여전히 바닥이다. 시간이 갈 수록 우크라 경제는 회생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17일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서방 진영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2년 동안 170억달러(약 18조604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70억달러가 지급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180억달러에 달했던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125억달러로 줄었다. 10여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추락하는 흐리브나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탓이다. 하지만, 흐리브냐화 가치는 달러당 11.98흐리브냐에서 15.47흐리브냐로 더 떨어졌다.

급해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기준 금리를 올려,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인 14%에 이르렀다. 이 역시 흐리브나화 가치 폭락과 이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었으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역부족임을 실감하고 있다.

내전중인 동부지역의 경제권 이탈로 우크라이나 경제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중인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는 주요 공업지역이어서 우크라이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한다. 특히 여기서 생산되는 석탄은 우크라이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지난 9월 루간스크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5%, 도네츠크의 경우 60% 떨어졌다. 

한때 문제가 됐던 러시아측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세수 비상으로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보조금을 줄이는 바람에 가스 가격은 올해 56%나 급등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일반사람들은 오른 난방비로 걱정이 태산이다.

이 잡지는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붕괴 이전보다 20%나 가난해졌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지금으로서는 러시아와 갈등과 내전이 우크라이나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에도 여전히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