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 포기로, 남동부 유럽은 "죽겠다" 난리
러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 포기로, 남동부 유럽은 "죽겠다" 난리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2.04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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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 향하는 신규 가스관 '사우스 스트림'의 건설을 취소하면서 국가별로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불가리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사우스스트림' 계획을 폐기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발언권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가 이 가스관을 통해 헝가리와 세르비아, 불가리아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었으나 틀어졌다고 썼다

사우스스트림은 흑해 해저터널을 거쳐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헝가리 및 오스트리아 등 남동부 유럽 6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220억달러(약 24조3386억원)가 투입됐다. 사업은 2012년 착공됐으나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스프롬이 유럽연합(EU)의 경제제제 대상에 포함되자 난항을 겪었다. 불가리아정부는 지난 6월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스스트림 사업을 중지하는 대신 러시아 남부와 터키를 잇는 '블루스트림'가스관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사우스 스트림' 건설 자금을 대부분 충당하던 가스프롬은 공사비를 충당할 길이 막막하고, 터키로 가스관이 연결되더라도 그 시장이 기존의 남부 유럽에 비하면 적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남동부 유럽 쪽은 어떨까?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가스관 건설 사업을 접겠다고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자국에선 가스관 사업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마친 상황이라며 반발했다. 오스트리아 OMV와 독일 잘츠기터, 이탈리아 사이펨 등이 협력사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비상이 걸린 셈이다.

알렉산드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긴급회담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고, 헝가리 외무장관은 아제르바이잔을 지나는 가스관 건설 사업 등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제재로 러시아가 가스관 건설 자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묘안을 찾지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국가들은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협상으로 난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서방과 러시아가 술래잡기하는 통에 우리가 가장 큰 고통을 겪는다"며 "사우스스트림 사업 무산으로 세르비아가 나락으로 떨어질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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