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러시아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현 위기 정면돌파
푸틴 대통령, 러시아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현 위기 정면돌파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2.0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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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면한 정치경제적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애국심에 호소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크렘린에서 행한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과거 히틀러도 러시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며 "우리는 어떤 시련에도 맞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애국심 호소 전략은 악화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한 대 국민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는 최근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85%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연설은 약 80여분간 전국에 생중계됐는데, 짙은 색 정장차림으로 연단에 올라 시종 간결하면서 단호한 말투를 사용했다.

그는 "서방이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약화시키려 한다"면서 "러시아를 유고슬라비아 붕괴 시나리오에 따라 분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의 비극적 상황이 보여주듯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은 옳았다"며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의사가 없어 보이며, 반면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325억 루블(약 6천900억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크림합병과 관련, "크림은 러시아의 모체인 고대국가 루시에 기독교를 도입한 블라디미르 대공이 스스로 세례를 받은 곳"이라며 "러시아에 크림은 유대교도와 무슬림들에게 예루살렘과 같은 의미"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유럽 등 서방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나약함의 표출일 뿐이며 우리는 강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역설했다. 서방 제재에 따른 국내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4년간 세금을 동결하고 국부펀드를 풀어 안정화하겠다"며"대규모 자본 유출로 인한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자금에 대해 사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최근 2014~2015년 경제전망을 전반적으로 하향조정해 발표하면서 올해 자본 유출 규모를 지난 9월 추정치인 1천억 달러에서 1천25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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