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여행붐은 사라지고, 쇼핑천국 중동 두바이는 "큰일났다"
연말연시 해외여행붐은 사라지고, 쇼핑천국 중동 두바이는 "큰일났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2.25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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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루블화 위기로 연말연시에 해외로 나가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줄면서 중동의 쇼핑 천국 두바이가 타격을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겨울 시즌에 두바이를 찾던 러시아 부유층들이 최근의 경제위기로 발길을 끊으면서 바이의 유통ㆍ관광ㆍ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두바이 관광진흥공사(DCTCM)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두바이 호텔에 투숙한 러시아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감소했다. 두바이에 지점 4곳을 보유하고 있는 하야트 인터내셔널 호텔의 경우, 8월 이래 러시아인 투숙객 수가 15% 줄었다.

러시아인들의 두바이 관광 사즌은 역시 연말 연시다. 러시아에는 한파가 몰아치고, 두바이는 따뜻한 데다, 연말 연시 긴 휴가를 빌어 두바이를 찾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두바이 모피 시장에서 러시아인들은 밍크, 흑담비 등 각종 털 제품들을 쇼핑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큰손들이 이들 제품을 싹쓸이한다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루블화가 지난 6월 이래 반토막 까까이 폭락하자, 두바이 모피 시장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도 급감했다. 두바이의 데이라 모피 시장의 한 상인은 블룸버그 통신에 “올해 판매량이 70% 감소했다. 최고 10만달러에 팔리는 모피 코트를 사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명품업계도 마찬가지다. 두바이에서 명품 가격은 러시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비하면 훨씬 싸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명품을 주로 사는데, 올해는 그 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러시아 관광객들이 두바이에서 쓴 돈은 지난해보다 10%이상 줄어들었다. 연말연시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열기도 싸늘하게 식고 있다. 서방 제재로 러시아인들이 해외에 돈을 가져가거나 거래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월까지 러시아인들의 두바이 부동산 거래액은 20억디르함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다. 러시아 부호들 사이에서 별장으로 관심이 높았던 주메이라 해안가, 팜주메이라 섬의 고급 저택들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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