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리듬체조를 접고, 볼링 스타로 거듭난 신수지는 지난해 방송인터뷰에서 러시아 전지훈련 당시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놓은 게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신수지는 “리듬체조 선수 시절, 아시아에서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당시만해도 세계선수권에서 20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100위~80위권이어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때 신수지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 한 개, 동메달 한 개를 받은 명실상부한 리듬체조 부문 꿈나무였다. 그래서 그녀는 최초로 러시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았다.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눈가를 붉혔다. "그 때는 모든 것을 자비로 해 더 힘들었다”고. 당시 전지훈련비용이 한달에 4천만원이었다고 한다.
MC들이 “사전 인터뷰에서 ‘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손연재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던데”라고 묻자 신수지는 “그건 어디 가지 않는 사실이다. 다만 손연재가 부럽기도 하다. 나는 X고생하면서 길만 닦고 나온 케이스”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있을 당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며 "욕하는 걸 뻔히 알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대놓고 욕을 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구라는 "이런 걸 손연재도 알아야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녀는 “나 때는 동기 부여가 될만한 게 없었고 메달을 따도 기사 한 줄 안 나지 않았다”면서 “내가 어떻든, 손연재 덕분에 체조 붐이 일어난 것은 맞다. 그래서 내 밥줄이 커졌다. 체조를 배우려는 아이들이 많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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