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싸움에서 이미 '러시아 승리'로/ 경제력 차이 확연
우크라이나-러시아 싸움에서 이미 '러시아 승리'로/ 경제력 차이 확연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3.07 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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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간 경쟁을 '경제 분야'로 한정해 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결은 이미 러시아의 '승리'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1년을 맞고 있는 지금, 우크라이나 외환보유고가 거의 제로(0)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장 러시아로부터 가져오는 가스비를 내야 할 입장인데, 돈이 없는 것이다. 조속한 시일내에 국제사회로 부터 구제금융이 없으면 국가 부도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갈등을 빚은 우크라이나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문제아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우크라이는 자구책을 마련중이다. 기준금리를 연 30%로 전격 인상하는 ‘극약 처방’도 내놨다. 이탈하는 해외 자본을 붙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바로 은행 파산으로, 통화가치 폭락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를 망친다는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지난 4일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재융자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지난달 연 14%에서 연 19.5%로 인상한 지 한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 가치는 작년 초 대비 70%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우크라이나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민간 투자와 개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금을 줄이고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의 긴축개혁안을 마련했다. IMF는 오는 11일 우크라이나에 17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에 빠지면 그동안 우크라이나아 자금을 융통해 준 유럽국가들이 연쇄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40억달러(약 4조39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주일치 수입 대금을 결제할 규모다. 우크라이나의 총외채는 1359억달러로, 올해만 이자를 포함해 135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기업의 경영 악화로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우크라이나 은행 200개 중 40개가 파산했다. 자산 4위의 델타은행도 지난 2일 문을 닫았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은행 예금자에게 돈을 지급하기 위해 화폐를 더 찍어낼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치솟은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러시아는 느긋한 편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잘 버텨주고, 국제유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2대 석유회사 루코일은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10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루코일의 레오니드 페둔 부사장은 “5~6개월 안에 우리는 석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걸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셰일지역과 남미, 북해 등지에서의 투자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낮은 시추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올해 생산량이 4%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는 아시아로 선적하는 4월 인도분 석유 가격을 대폭 올렸다. 아람코는 두바이유 등 아시아 지역 기준유가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아랍 라이트'유를 공급해왔다. 이에따라 아람코의 4월 인도분 석유 공급가격은 3월 인도분보다 배럴당 1.4달러 인상됐다. 3년여만에 최대 규모다.

이와관련, 오스트리아 빈의 JBC 에너지 선임 애널리스트 유진 린델은 "가격 인상을 예상은 했지만 상승폭이 예상 최고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런던시장(ICE)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이미 전일대비 배럴당 1.48달러 오른 61.02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시장(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이 93센트 상승한 50.52달러에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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