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 이번에는 과일 채소 전용 열차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운용
중국 철도, 이번에는 과일 채소 전용 열차를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운용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3.1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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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중국이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 열기가 뜨겁다는 기사를 썼다. 중국쪽에서 나온 언론을 인용한 것인데, 그 열기는 그대로 쭉 이어지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실현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래서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은 불가피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철도 당국은 18일 러시아와 접경한 중국 동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하는 중-러 과일·채소 운반 전용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이 열차는 중러 국경을 넘어 총 90시간을 달려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다. 

선적한 과일 채소는 중국의 남부 푸젠(福建)성 일대서 생산된 것들이다. 첫 열차 운행에는 푸젠성 일대서 수확한 196톤의 양배추가 실렸다. 과정은 이렇다. 중국 남부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는 우선 중국 내륙 철도로 만저우리까지 운반한 뒤 여기서 보온(혹은 냉방) 화물차로 환적해 러시아로 들어간다.

철도 당국 관계자는 "러시아 철도 당국,  화주들과 협상을 거쳐 처음으로 중-러 과일·채소 운반 전용열차를 운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화물차량으로 연간 30만t의 과일과 채소를 러시아에 수출해 왔다. 따라서 이번 철도 루트 개통이 채소 과일의 러시아 수출에 소요되는 물류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를 이용한 과일·채소 운반은 도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해운에 비해 운송시간이 3분의 1로 절감된다. 

중국 철도 당국은 앞으로 과일·채소 운반 정기열차 운행도시를 노보시비르스크 이외에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등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8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과 러시아 중부 비크랑을 연결하는 총연장 6천578㎞의 컨테이너 운반 정기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이 열차는 중국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자치구 구간을 1천㎞가량 달려 중·러 국경 역인 만저우리를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5천500여㎞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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