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발언을 정리 하면 대충 이렇다.
"수석무용수로 승급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해 소식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마린스키발레단에서 프린시펄(수석무용수)이 되는 게 워낙 힘들어 러시아 무용수들도 다른 발레단으로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께서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신 것 같다. 솔리스트이면서도 주역을 많이 맡긴 했지만 외국인이어서 솔직히 프린시펄까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동안 무대와 스튜디오, 집을 오가며 연습에만 몰두한 덕분에 이런 성과를 얻은 것 같다. 후배 발레리노들에게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스승이자 ‘제2의 부모님’이라고 할 수 있는 블라디미르 킴-마르가리타 쿨릭 선생께도 감사드린다”
마린스키발레단은 외국 무용수를 거의 받아들이지 않는 순혈주의로도 유명하다. 특별한 승급 시험 없이 평소 기량에 따라 승급이 결정되는데, 김기민은 2011년 6월 입단 이후 4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초고속으로 수석무용수가 됐다. 그는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을 때 정말 죽도록 연습한다.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수석 무용수로 승급한 데는 끊임없는 연습이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케이스다. 강수진 강효정(이상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서희(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해외 주요 발레단에서 자리를 잡은 발레리나들은 종종 있었지만 한국 발레리노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2000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2009년 솔리스트로 퇴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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