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페름국립발레학교 출신의 김길리씨/ 제주에서 발레로 제2의 인생을
러시아 페름국립발레학교 출신의 김길리씨/ 제주에서 발레로 제2의 인생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4.17 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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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페름국립발레학교 출신의 무용가 김길리씨(36). 고교시절 관람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갈라 공연에 매료돼 러시아 유학까지 했다. 그녀는 페름국립발레학교를 볼쇼이, 바가노바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학교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발레 양성 시스템인 ‘바가노바’ 과정을 습득했다. 그후 크고 작은 무대에서 주연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공연을 펼치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와 보니, 발레가 천직이라고 믿고 노력해온 나보다 훨씬 신체조건이 좋은 다른 무용수들에게 무대를 양보해야 했다"며 “하지만 러시아 생활은 젊은 아이들의 꿈을 지원·육성하는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2011년 제주로 옮겨가 발레 교습소를 열었다. 그녀는 “제주에서 전시·미술·음악과 관련된 예술 분야는 대중화 돼 있어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전시도 꽤 많다. 하지만 발레는 왠지 범접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누구나 들락거릴 수 있는 편안한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제주에서 발레의 대중화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한국발레협회 제주지회의 장을 맡아 소소한 영역에서부터 발레를 얘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의 첫 번째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발레교실’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원시설 하나 변변치 않은, 문화 소외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들과 소통하며 ‘발레’라는 그림을 점점 크게 그려 나가고 있다. 그러다보면 발레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근한 춤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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