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러시아의 힘? 우파서 열리는 브릭스 상하이 정상회의는
주목되는 러시아의 힘? 우파서 열리는 브릭스 상하이 정상회의는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07.10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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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리스를 유럽연합(EU)내 최대 파트너로 간주한다. 같은 종교적 색채(그리스 정교와 러시아 정교)에다 발칸반도라는 지정학적 필요성도 있다. 더욱이 현 치프라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을 맞추려는 입장이다. 

EU의 대 러시아 경제제재에 부정적인 그리스가 유럽을 떠나 친 러시아로 돌아설 경우, 푸틴의 국제적 입지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임은 자명하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푸틴 대통령이 그리스가 유로존과 EU을 떠난다면 러시아가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다는 점을 줄곧 암시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이 7일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불가 입장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십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존의 유럽 대 러시아 대치 국면의 판세를 바꿔볼 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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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대는 8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중부 우파에서 잇따라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다. 이번 회의서는 그리스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설립과 위기대응 기금 조성 등이 논의된다. 신개발은행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5개국이 설립에 합의한 은행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재편하려는 신흥국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도 지난 5월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으로부터 신개발은행의 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이 은행에 가입할 경우, 서방과의 협상력은 물론, 유럽외 지역에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또 지난 4월 미국에서 협정에 서명한 1천억 달러(112조6천억원)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설치에 대한 논의도 이번 회의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안보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미국을 상대로 세력 과시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등장했던 러-중-인도간 3각동맹 가능성도 점친다. 이번 만남에서 푸틴-시진핑 정상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중국이 이끄는 ‘실크로드 경제벨트’간에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해 만든 SCO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참석해 공식 입회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가입한 SCO에 제3의 국가가 옵서버가 아닌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으로선 SCO 외연을 넓혀 미국을 위시한 서방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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