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은 결국 '유가 올리기'? 배럴당 70달러 전망 나오기 시작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은 결국 '유가 올리기'? 배럴당 70달러 전망 나오기 시작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10.14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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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키우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업계 거물인 BP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티 분 피켄스는 12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라던 바”라며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의 지도력 부족이 푸틴을 중동으로 불러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공습을 개시한) 시리아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유가 상승에 작용하고 있다”며 “푸틴이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항로를 장악하지는 않겠지만, 그의 선택권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과 함께 최근 7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의 군사 개입외에 미국의 석유생산 감소 조짐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미국의 9월중 석유 생산이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내년부터 8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OPEC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비 OPEC 국가들과의 원유시장 쟁탈전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OPEC은 12일 발표한 월간 시장보고서에서 내년도 미국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생산량이 일일 1,353만8000배럴로 올해보다 6만배럴(0.44%)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 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최근 발표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 일일 890만배럴로 올해(일일 920만배럴)보다 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주도의 셰일에너지는 기존 원유나 천연가스보다 채굴비용이 높아 유가 하락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알리 살레 알 오마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12일 "현 상태에서 OPEC 국가들의 기존 생산 방향이나 전략을 바꿀만한 사건이나 요청, 의견이 전혀 없다"며 내년 1.4분기까지 일일 5만~6만배럴의 원유를 더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유가 전망과 관련,  티 분 피켄스 CEO는 “골드만삭스 등 여러 시장분석가의 배럴당 20달러 하락 예측은 결국 잘못됐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며 “내가 골드만삭스보다 더 많이 안다. 내년 하반기에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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