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에 맞서 유럽산 수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러시아로서는 질 좋은 수산 식품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의 개혁 요구도 일반 서민들의 '밥상'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하자는 계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러시아 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을 자국에서 가공한 다음 국내시장에 내놓자는 요구다.
푸틴은 수산업 가공 분야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끌어들이는 방안의 하나로, 외국에 대한 조업 쿼터를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전체 조업 쿼터의 20%를 어업용 선박 조선소, 수산물 가공 공장, 냉동 창고 등 수산업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내국 및 외국 업자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입 수산물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가 부여하는 조업 쿼터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S사등 일부 국내 수산업체들은 이미 러시아 정부의 개혁 방향에 맞춰 현지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산업체들은 그동안 러시아 업체와의 협업과, 정부 간 협정을 통한 쿼터 확보 등으로 러시아 극동 수역에서 명태, 오징어, 대구, 꽁치, 킹크랩 등을 잡아 국내로 가져왔다.
러시아 수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출 수산물의 7%만이 가공된 뒤 수출되고, 87%는 가공 없이 냉동 상태로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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