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택시비로 카드를 내고, 나중에 바가지 썼다고 욕하지 말라
러시아에서 택시비로 카드를 내고, 나중에 바가지 썼다고 욕하지 말라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5.12.09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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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7일 겨울방학, 연말연시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최근 늘고 있는 신용카드 관련 해외분쟁 사례를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러시아에서 택시비를 카드로 결제한 뒤 엄청난 바가지를 쓴 ㄱ씨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ㄱ씨는 러시아로 해외출장을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청구대금에 무려 130만원이 찍혀 있었다. 자신이 받은 요금 영수증과는 아예 액수의 단위가 달랐다. 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영수증을 보여줬더니 ‘이 영수증은 택시요금이 아니라 주유 요금 영수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택시기사가 러시아말을 모르는 승객을 상대로 엉뚱한 주유요금 영수증을 주고 카드사에는 130만원을 청구한 것이다. 영수증이 없으니 과다 청구도 입증할 수 없어 ㄱ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130만원을 모두 물어야 했다.

이 사례를 보는 순간, '러시아를 참 모르는 친구이군. 모르면 알고나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모르는 것이 자랑은 아니다. 특히 러시아와 CIS 국가에서는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를 욕할 게 아니라, 자신을 욕해야 한다. 택시비로 카드를 내다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카드사에 이의제기를 해도 카드사는 택시요금이 적정했는지를 판단하지 않고 영수증 등 서류상 오류가 있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러시아에서 택시비로 카드를 내는 것은 바보다. 그게 이해가 안된다면 러시아로 출장을 가지 않으면 된다. 출장을 간다면 현지 사정을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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