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12일 쿠바에서 천년만에 회동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12일 쿠바에서 천년만에 회동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2.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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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2일 쿠바에서 동서방 교회 분열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외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6일 러시아 정교회와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쿠바에 들러 쿠바를 공식 방문하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만나 두 교회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교회 대외관계국도 "총대주교가 11~22일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하고 비슷한 시기에 교황이 멕시코를 방문하는 것에 맞춰 두 종교 지도자가 쿠바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의 남미 국가들을 순방한다. 대외관계국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20년 가까이 준비돼 온 이 회동은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수장 간의 첫 만남으로 두 교회 관계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수장의 만남은 지난 11세기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동방 정교회는 1054년 동서 교회 분리 때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뒤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리스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등 지역별 종파를 갖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가 그동안 로마 교황의 최고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지난 2013년 교황에 즉위한 이후 로마 가톨릭 교회와 다른 종교 조직 간의 화해에 주력해 왔으며 그 노력이 키릴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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