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시와 접한 칼루가 주에 삼성전자를 비롯, 외국 투자자가 몰리는 까닭?
모스크바시와 접한 칼루가 주에 삼성전자를 비롯, 외국 투자자가 몰리는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02.24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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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러시아 현지 공장 등 우리나라 기업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칼루가주. 모스크바시 서남쪽 70∼80㎞ 지점에 있으며 모스크바 시와 주 경계를 접해 있다. 면적은 2만9900㎢, 인구는 108만명 수준. 

삼성전자는 물론, 롯데제과, KT&G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LG전자도 대규모의 토지를 구입해 제2공장을 계획 중에 있다. 외국 기업으로는 러시아에서 인기가 있는 볼보, 폭스바겐, 미쓰비시 자동차 등 약 8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13개의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있다.

칼루가 주가 성장하고, 모스크바 시 역시 확장되다 보니, 모스크바 행정구역은 이제 칼루가 주 경계지역까지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대통령 행정실을 비롯해 법조단지, 모스크바시청, 보건 및 과학센터 등이 이곳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마치 서울의 행정 기관이 옮겨간 과천시나, 산업및 주거단지로 개발된 판교 등을 상상하면 된다.

모스크바 시에 인접한 행정구역 가운데, 유별나게 칼루가 주가 주목을 받고 발전하는 데에는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아나톨리 아르타모노프 주지사의 덕이다. 아르타모노프 주지사를 만난 국내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그의 탁월한 지도력에 찬사를 보낸다.

유진태 ㈜신정글로벌 대표이사는 한 언론 기고에서 칼루가에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가졌던 관련 부서 회의에서 경험한 일화를 이렇게 전한다. 
"모스크바시에 진출했던 L사의 사례를 들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인허가인데 우리가 진출하는 데도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자 아르타모노프 주지사는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전화번호를 적게 한 다음 “제 휴대폰 번호입니다. 만일 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인허가에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십시오. 제가 직접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그 누구도 인허가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칼루가주에는 최근 삼성전자 공장 인근에 연방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산업단지를 포함해 1개의 자유경제구역과 12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자동차, 의약, 물류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계속해서 외자를 유치하는 데 행정력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와중에 골프장 건설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18홀 정규 골프장이다. 주지사측은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 9홀 준공 시점에 골프장내에 수도 전기 가스 도로 등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18홀 코스외 나머지 절반의 부지는 골프장 건설에 소요된 재원을 충당할 수 있도록 택지로 형질을 변경해주는 조건이다. 변경된 택지는 분양하거나 고급빌라, 호텔, 별장, 놀이시설 등 어떠한 형태로든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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